본문 바로가기

문재인

3514일 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2018년 6월 13일에 '2423일'(https://dontreadit.tistory.com/29) 이라는 글을 썼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에 처음 당선된 2011년 10월 26일부터 그날까지 2423일동안 정치권의 변화를 Before & After 형식으로 담아낸 글이다. 그때는 현직이자 3선에 도전하던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리라는 건 예측했지만, 그가 임기 도중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 결과 그로부터 1030일이 지난 오늘, 그 자리를 메꾸기 위한 보궐선거가 치러지리라는 것도... 총 12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실질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과 국민의힘 오세훈으로 볼 수 있는데, 만일 다수의 여론조사 .. 더보기
서울시장 재보선 단상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를 보며 여야 모두 아쉬운 점. 우선 오세훈 후보는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바탕으로 자신과 국민의 힘이 선거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데 대해 감격만 할 게 아니라, 냉정한 자기 반성 위에서 미래를 이야기했으면. 가령 '저희가 잘해서 여러분이 지지해주시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날 저희는 허물도 부족한 점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직 지지하시기 찜찜하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정부 여당보다 낫다는 데에서 만족할 게 아니라, 여러분이 믿고 표를 던지실 수 있도록 정말 달라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같은 연설을 했다면 아직도 망설이는 중도층과 부동층에게 호소력이 있지 않았을까? 박영선 후보는 본인의 잘못보다는 당과 정부에 대한 냉혹한 평가(그리고 캠프의 X맨들?)로 인해 열.. 더보기
검찰개혁, 총론과 각론 1. '검찰개혁'이라는 네 글자는 너무나 지당해서 '남북통일'이나 '민주주의'처럼 감히 거역할 수 없는 정언명령처럼 보인다. 검찰개혁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다면, 가령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검찰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해도, 검찰개혁을 희망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을 것이다. 아니 과연 반대한다는 입장이 단 몇 %라도 나올지 의문이다(이 글을 쓰고 있는 2019년 9월 29일 일요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디테일인데, 우리 모두가 희망하는 '검찰개혁'의 구체적인 목표, 즉 '개혁된 검찰'의 청사진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앞서 검찰개혁을 희망한다는 사람들에게 어떤 검찰을 희망하느냐고 묻는다면, 대체로 '약자에겐 친절하고 강자에겐 엄격하게 대하.. 더보기